[단독] ‘심경고백’ 이번 호 주제가 초콜릿으로 정해졌을 때, 마냥 로맨틱하고 기쁜 마음만은 아니었답니다. 오히려 이것 참 꽤나 막막한걸… 하고 생각했어요. 😓 왜냐하면 모두의 머릿속에 너무 강렬한 영화가 있거든요! 다른 영화를 다루고 싶어도 도통 생각이 나지 않던걸요. 네, 맞아요. 오늘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에요. 영국의 소설가 로알드 달이 1964년에 발표했는데요. 그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귀엽고 재치 있으면서 기발한 이야기를 여럿 출판했어요.¹⁾ 통통 튀는 배경과 설정 덕분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개봉한 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가족영화 하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작으로 여겨지고 있고요.

가족영화란 집 안의 어린 자녀들과 어른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고, 제목에서부터 보란 듯이 초콜릿을 달고 나왔으니 마냥 즐겁고 환상적인 영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린 날의 기억 때문에 우리가 윌리 웡카와 로알드 달의 괴짜스러움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 움파룸파족의 얄미운 노래 하며, 윌리 웡카 역을 맡은 조니 뎁의 잇몸 만개 미소 하며… 😃 윌리 웡카의 초콜릿 왕국으로 초대를 받은 어린이들 중 찰리를 제외한 4명에게 주어진 매운맛 벌칙들도 빼놓을 수 없고요. 사실 그들은 그 나이대 아이라면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정도의 말썽쟁이였을 뿐이지만, 이들에게 주어지는 벌칙은 빡빡하고 깐깐한 어른의 잣대로부터 비롯되죠. 어린이를 위한 동화인 것처럼 굴더니 얼마나 치사한가요! 게다가 미술 역시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부류는 절대 아니죠. 불에 녹아 요상한 모양으로 일그러지고 뚝뚝 녹아내리는 설탕 인형들은 한 번 보면 오랫동안 섬뜩한 기억으로 남는다고요. 이제 보니 이 영화는 초콜릿 중에서도 카카오 함유량이 아주 많은 다크 초콜릿 같은 작품이었나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