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다른 #67번째 레터 : 마지막
2023/12/28
당신에게 다다른 #67번째 레터
🔚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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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다레터의 시작글을 적게 되었네요. 무슨 말을 할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던 중, 이번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며 나온 아이데이션 문구를 공유하고 싶어요. “출발선과 결승선은 같아요.” 2021년 4월 22일 드린 편지를 시작으로 3년 가까이 여러분의 메일함을 두드렸네요. 어설펐던 초반 다다레터에 방향을 잡아준 여러분 덕에 결승선까지 완주할 수 있었어요. 매번 메일함을 열어줘서 고마워요! 끝이라 생각 말고 출발선에 다시 선 마음으로 우리 머지 않은 미래에 꼭 다시 만나요!
- 엥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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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 처음과 끝은 의미가 없어 🛸
[ 음악 ] ‘끝’까지 함께 해주어 고마워요. (딱!딱!) 👠
[ 미술 ]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
[ 트렌드 ・ 대중문화 ] 우리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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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레터가 그렇듯, 삶에는 처음과 끝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영화 <컨택트>의 주인공, ‘루이스’는 “내게 처음과 끝은 의미가 없어.”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해요. 그는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중국어는 물론 페르시아어, 산스크리트어에도 매우 능통합니다. 📚 덕분에 루이스는 몬태나주에 불시착한 외계인, ‘헵타포드’와의 소통까지 맡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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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 ‘이안 도넬리’를 비롯한 여러 연구진들과도 협력을 이어가지만, 일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그들은 인간과 전혀 다른 언어를 구사하거든요. 🤔 문자마저 돌기가 곳곳에 솟아난 검은 원형을 하고 있어요. 이를 해석해내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에, 정부 사람들은 루이스를 끊임없이 닦달하고 의심합니다. 불확신과 미지 사이에서 그를 더욱 괴롭게 하는 것은 문득 떠오르는 한 여자아이와의 순간들이에요. 👧 잃어버렸던 기억이라고 착각할 만큼 생생하고 다정한 시간들. 곧 루이스는 ‘사피아-워프 가설’을 떠올립니다.
“외국어에 몰입하면 사고의 방식도 그 언어를 따라 바뀐다.” 루이스는 헵타포드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사고의 체계 역시 공유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들의 언어에는 시제의 구분이 없습니다. 심지어 문장의 시작과 끝 역시 없어요. 양 손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해보세요. 5초 뒤의 내가 더하고 싶은 내용은 물론, 어떤 글씨로 쓸지까지 알아야 가능한 일이죠. 헵타포드에게 시간은 동시에 흐르고 똑같이 소중해요. ⏰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 혹은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와 같은 후회나 가정은 모두 무용합니다.
헵타포드들은 왜 지구를, 왜 루이스를 찾아왔을까요? 그들에게는 이 질문조차 물을 수가 없어요. 루이스와의 첫 만남과 수많은 소통, 작별을 동시에 경험하고, 그로 인한 상실과 기쁨 모두를 느끼고 있으니까요. ❤💔 시간이 너무나도 애틋한 우리 인간들에겐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다만 삶에서 있었던 모든 선택을 긍정해볼 순 있겠죠. 최악과 최선의 구분 없이 우리를 믿어볼 수도 있고요. 우리 역시 그렇게 생각해봅시다. 시작과 끝은 무의미하며, 후회나 슬픔 대신 함께 나눈 글과 사랑만을 간직하기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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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함께 해주어 고마워요. (딱!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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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또 다른 시작을 위해 꼭 필요한 준비 과정입니다. 이를 마무리하는 방법은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달라지죠. ‘오즈의 마법사’ 속 도로시의 마무리는 마법의 구두 굽을 두 번 맞부딪히는 방식이었어요. 마음 속으로 돌아갈 집과 가족을 생각하며 환상의 도시인 오즈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장면은 다양한 작품에 영감을 주며 재창조되었습니다. 🏠
오늘 소개드릴 음악 ‘Home’은 ’오즈의 마법사’에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헤리티지를 입혀 재창조한 뮤지컬 영화, <The Wiz>의 삽입곡이에요. 다이아나 로스, 마이클 잭슨 등 당대 디스코 펑크, R&B 음악을 주름잡던 거물들이 출연하는 캐스팅도 놀랍지만, 퀸시 존스의 프로듀싱으로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재탄생할 만큼 음악적으로도 탄탄합니다. 👍 그중에서도 도로시 역을 맡은 다이아나 로스가 영화 말미에 부른 ‘Home’은 음악적 완성도와 그의 노래 테크닉이 합쳐져 큰 호평을 받았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구두 굽을 부딪히기 직전, 도로시는 집과 가족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왜인지 고향인 캔자스와 할머니 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오즈에서 만난 친구들 생각이 나기 시작해요. 🌾 🤖 🦁 이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할 때쯤 도로시는 중요한 한 가지를 깨닫습니다. 오즈와 친구들이 자신의 또 다른 집, 또 다른 가족이 되었음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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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here, in this brand-new world, might be a fantasy.
But it taught me to love, so it’s real, real to me.
_ ‘Home’ 중
다다레터에서의 마지막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도로시의 마음에 십분 공감하게 됩니다. 0과 1로 이뤄진 인터넷 세상에서의 지난 3년이 어쩌면 환상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시선을 빌려 여러분과 이야기 나눴던 모든 순간이 즐거웠어요. 그 과정에서 사랑을 배웠거든요. 그렇다면.. 적어도 제게는 이 세상이 환상이 아니라 진짜인 것이겠지요. 이제 구두 굽을 부딪혀 다다레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보려 합니다. 끝까지 함께 해주어 고마워요. (딱!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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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달하기에 좋은 연말입니다. 편지도, 감사 인사도 좋지만 때로는 달콤한 디저트 선물로 마음을 대신하기도 하죠. 기왕이면 흔하지 않은 간식은 어떨까요? 🔗 따웅이家주악의 개성주악으로 여러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할게요! 🎁
‘어-흥!’의 개성 방언, ‘따-웅!’에서 모티브를 얻은 ‘따웅이가 주악’은 개성 주악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한식 디저트를 판매하는 브랜드예요. 🐯 오늘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개성주악 세트를 여러분께 선물하려 해요. 드시고 싶은 분은 아래 버튼을 눌러 응답해주세요! 추첨을 통해 세 분께 맛있는 주악을 드립니따-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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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
개성 주악 7구 세트
(오리지널 3 + 초코 3 + 시그니처1 )
📌 당첨 인원
3명 (1인 1세트)
📌응모 기한
1/4(목) 18시까지
📌 당첨자 발표
1/5(금) (개별 연락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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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께 다다른 DADA letter, 어땠나요?
레터의 제목을 눈치채신 분이 있을까요? 1~3번째 레터를 보냈을 때 사용한 형식이랍니다. 💌 언제나 처음의 마음으로 편지를 써왔는데, 님께도 그게 가닿았을지 궁금하네요. 오늘은 답장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니까 쌓인 피드백을 조금 기대해봐도 되려나요... 😳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안녕! 앞으로도 님의 행운과 행복을 빌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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