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 연습 영상 콘텐츠는 이제 훨씬 전략적으로 만들어져요. 뉴진스는 데뷔 당시 발매한 음원 중 세 곡의 안무 영상을 각각 세 버전씩, 무려 아홉 개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멤버들이 사복으로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었는지도 주목했어요. 요즘 안무 연습 영상에선 마냥 편한 옷을 입는 게 아니라, 통일된 의상이나 협찬받은 옷을 입습니다. 연습은 더 이상 연습이 아닌 셈이죠. 이런 시점에서 앞으로 안무 연습 영상의 미래는 어떨 것 같냐고요? 제법 인위적이지만… 또 볼거리가 풍성해지는 건 사실이니까… 🙄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 영화는 조지아(Gerogia)¹⁾라는 나라의 영화이고, 퀴어영화이고, 조지아의 첫 번째 퀴어영화입니다. 🇬🇪 무엇이든 ‘첫 번째’는 그 연습부터도 매끄럽게 진행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성소수자를 다루었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는 제작부터 상영까지 어려움을 겪었어요. 🤯 세트장 내에는 경호원이 있었고, 트리빌시 국립 발레단을 비롯한 많은 무용단들은 ‘조지아엔 동성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촬영에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 개봉할 당시엔 극우 세력과 조지아 교회 사람들의 극심한 개봉 반대 시위에 부딪히기도 했고요.

하지만 감독 레반 아킨은 끝끝내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를 통해 조지아라는 나라에 새로운, 그러나 언제나 있었을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 ‘남성적인 춤’을 강요받았지만 끝끝내 오디션장에서는 가장 본인다운 춤을 추었던 메라비처럼요. 메라비는 열 살 때부터 조지아의 무용수가 되기 위해 연습해 왔습니다. 좀 더 남성적이고, 좀 더 직선적인 춤을 추기 위해서요. 하지만 그토록 원했던 오디션장에서 그는 ‘스스로가 되기’를 선택했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모든 연습은 결국 ‘나로 살아가는 연습’이 아니었을까요?

재즈 공연을 한번 본 적 있었어요. 연주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가만 바라보니, 무척 재미있어하는 듯하면서도, 치열해 보였어요. 🔥 지금 생각하면, 그 힘과 열정의 이유는 그때 그들이 ‘즉흥 연주’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솔로 연주를 바쁘게 따라가면서도, 함께 만들어내고 있는 음악과 환히 웃고 있는 관객들을 보고 들으며 매우 즐거웠을 테니까요.

재즈의 즉흥 연주란, 말 그대로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인데요.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연주하는 것은 아니고, 진행되는 코드에 따라 즉석에서 새로운 멜로디와 리듬을 전개하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 짠 하고 마음이 맞아 환상적인 연주가 탄생하면 참 좋겠지만, 그건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일 듯합니다. 😅 연주자들은 공연 전 열심히 연습하며, 누가 어떤 부분에서 솔로 연주를 맡을지 정하게 돼요. 트럼펫, 피아노, 보컬 등 다양한 포지션이 평소 갈고닦아온 연주를 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죠! ✨ 그러나 다른 이들도 계속 연주를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솔로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며 음악을 계속 채워나가야 합니다. 자유로운 음악의 흐름 아래에는 치열한 연습이 빼곡히 숨어있어요.

이러한 즉흥 연주는 재즈 음악의 본질로 통하기도 하며, 탄생 배경을 보았을 때 필연적인 연주 형태이기도 해요. 재즈는 미국 뉴올리언스의 유흥가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당시 연주자들은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탈형식적인 특성을 띕니다. 🏃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느낌 가는 대로 연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죠! 단, 그러기 위해서 연주자들은 많은 노래들을 들어보고, 그것을 자신의 악기와 스타일에 맞게 변주해 보고, 멤버들끼리 합을 맞춰야만 합니다.

어쩌면 재즈의 즉흥 연주는 매 순간 연습과 실전이 동시에 펼쳐지는 일일지도 몰라요. ⏰ 마침내 공연이라는 실전에서 순서를 지켜가며 연습했던 연주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처음 듣는 리듬과 멜로디를 재빠르게 캐치하며 한번 ‘해보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언젠가 재즈 공연은 물론, 그들의 연습실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영감을 받은 반 고흐는 이를 화폭에 표현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미친 듯이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 그들이 사는 동네와 사용하는 세간살이는 어떠한 모습인지, 가족 개개인의 모습은 어떤지 하나하나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거듭되는 연습을 통해 그가 실현하고자 했던 것은 화폭 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가 평소 영향을 받던 인상주의 화풍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죠. 겉으로 보이는 것 뿐 아니라 고흐의 감정이 담겨야만 그림이 살아 숨 쉴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

그렇게 완성된 <감자 먹는 사람들>은 기존 인상주의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던 어두운 색채, 거친 붓터치로 농민들의 일상이 담겨 있어요.“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민 손,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려고 했어. 그 손은 말이야. 손으로 하는 노동, 정직히 일해 얻은 식사를 암시하고 있어.”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속 고흐는 연습을 통해 자신이 이전 그림과 다른 무언가를 그려내고 있다 말합니다. 어쩌면 그는 흙먼지 묻은 손을 수없이 그리며 식탁 위의 참된 가치를 그려내려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