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크리스마스입니다. “우리 백화점~ 이번엔 멋들어진 커튼을 설치했습니다!” ”잠깐! 우린 층 하나를 크리스마스 마을로 꾸몄다고!” 여기저기 소란스러운 소리 들리시나요? 오랜 시간 연말을 실감케 했던 것들 중 ‘크리스마스 장식’을 빼놓을 수 없듯, 올해도 백화점들의 치열한 대격돌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춘추전국시대에 멀찌감치 근본 자리를 지키며 미소 짓는 곳이 있네요. 😌 이 분야의 관록, 신세계 백화점입니다.

거대 미디어 파사드 장식 🎪 으로 유명한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이미 크리스마스 장식에 일가견이 있었어요. 50년 전부터 화려한 조명으로 연말연시 분위기를 냈거든요. 우리 명절도 아닌데 왜 매년 유난일까 싶으시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신세계 본점은 ‘미츠코시 경성점’이라는 이름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졌어요. 해방 이후엔 ‘동화 백화점’으로 바뀌어 미군 PX로 사용되었죠. 일찍부터 외국인과 상류층을 상대로 자본주의의 화려함을 뽐내야 했으니 크리스마스는 그들에게 ‘지구촌 대명절’ 그 이상의 의미였을 것입니다. 🤔

이 역사는 그대로 유산이 되어 신세계 본점의 강력한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담고 있는 건물, 오랜 시간 쌓아온 외관 연출 경력은 ‘크리스마스’가 가진 상징성과 만나 신세계 백화점만의 브랜드 무기가 되었어요. 아직까지도 ‘크리스마스=명동 신세계’가 소비자들 머리에 공식처럼 남아 있으니까요. 💭 물론 최근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그” 미디어 파사드 연출도 크게 한몫했고요.

그러나 2022년의 소비자들.. 가만히 박수만 치는 가마니들이 아닙니다. 😤 신세계가 아름답게 치장하는 동안 이로 인해 생길 다양한 문제들을 꼬집을 정도로 성장했어요. 소모적 이벤트에서 발생되는 여러 낭비 피해에 의문 제기를 했거든요. 고객님들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신세계도 이를 의식했는지 🔗여러 보완책을 들고 왔습니다. “LED 칩도 사용하고.. 점등 시간도 예년보다 줄였어. 보행자 안전 관리도 철저하게 준비했구.. 🙄” 신세계의 호소와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들을 가만 보면 일 년간 고생한 우리를 위한 선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싶어 마음이 약해집니다. 흠.. 봐줘도 되는 걸까요?

그가 처음부터 조각가였던 건 아니에요. 원래는 그림을 그렸었는데, 자동차 부품과 철제 폐품들로 작업한 조형물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거죠. ⚙️ 폐품을 활용한 조형물들을 떠올리면 어딘가 칙칙하고 투박한 조각을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그림을 그렸던 이전의 경험 때문일까요? 그는 빛을 잃은 고철에 선명한 색채감을 입혀 고철을 반짝반짝하게 닦아냈습니다. 🎨

물론 그의 작품에서 새것의 매끈한 윤기를 찾을 수는 없어요. 부식되고 긁힌 표면들은 실제로 사물이 사용되었던 일상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거든요. 하지만 일상의 소재를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재생산시킨 그의 아이디어💡는 충분히 총명하지 않나요? 뿐만 아니라 존은 시기별로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어요. 회화와 조소를 넘나들었던 그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았죠.

사랑하는 연인들은 종종 반지를 주고 받습니다. 내 사랑을 증명하고, 우리의 사랑을 기억하는 가장 흔한 징표인 반지. 껴안은 사람의 모양처럼 동그란 반지 위에는 꼭 반짝거리는 보석이 자리하죠. 💍 반지를 주고 받는 행위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사람들은 보석 그 자체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값어치에 대해서도 열심히 따져봅니다. 영화 <색, 계>의 주인공이자, 1940년대 중국 정보부 대장이었던 ‘이모청’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네요.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날, 이모청은 자신의 아내로부터, 새로운 마작 상대 ‘왕치아즈’를 소개 받아요. 사실상 일본의 앞잡이였던 그는 매사에 경계가 심하고 냉정했기에, 왕치아즈의 순수한 마음과 고운 뺨이 자신을 유혹해도 그저 스쳐가는 여자로 생각하고 말죠. 몇 년이 지난 뒤, 둘은 다시 재회하고, 그때는 그 차가운 이모청도 지나치지 못할, 거대한 사랑이 둘을 덮쳐요. 사실 이모청을 숙청하려 접근한 어린 스파이, 왕치아즈도 같은 마음이었고요.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또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잠시 접어두고, 둘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

사랑하는 연인들은 종종 반지를 주고 받습니다. 내 사랑을 증명하고, 우리의 사랑을 기억하는 가장 흔한 징표인 반지. 껴안은 사람의 모양처럼 동그란 반지 위에는 꼭 반짝거리는 보석이 자리하죠. 💍 반지를 주고 받는 행위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사람들은 보석 그 자체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값어치에 대해서도 열심히 따져봅니다. 영화 <색, 계>의 주인공이자, 1940년대 중국 정보부 대장이었던 ‘이모청’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네요.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날, 이모청은 자신의 아내로부터, 새로운 마작 상대 ‘왕치아즈’를 소개 받아요. 사실상 일본의 앞잡이였던 그는 매사에 경계가 심하고 냉정했기에, 왕치아즈의 순수한 마음과 고운 뺨이 자신을 유혹해도 그저 스쳐가는 여자로 생각하고 말죠. 몇 년이 지난 뒤, 둘은 다시 재회하고, 그때는 그 차가운 이모청도 지나치지 못할, 거대한 사랑이 둘을 덮쳐요. 사실 이모청을 숙청하려 접근한 어린 스파이, 왕치아즈도 같은 마음이었고요.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또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잠시 접어두고, 둘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

이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던 이모청은 핑크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왕치아즈에게 선물해요. “난 보석에는 관심없소. 단지 그 반지를 낀 당신의 손이 보고 싶었을 뿐이오.”라면서요. 빛나는 보석을 본 왕치아즈는, 둘의 운명을 매듭지을 결심을 마침내 하게 됩니다.

혼돈 속에서 타오른 둘의 사랑은 과연 진심이었을까요? 많은 의문에 대한 답으로, 감독 ‘이안’은 반지를 가만 가리킵니다. 온갖 보석 중 하나를 꼭 집어 고르고, 그걸 받고 기뻐하는 연인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이모청의 마음이 유일하게 담겨 있는 무언가라면서요. 그래서 모조품을 제작하자는 스탭들의 말도 뿌리치고 까르띠에에서 협찬을 받아왔대요. 이제 이 반지가 더 환히 빛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애써 차가워져야 했던 이모청의 마음이 마침내 사랑으로 터져나와, 그 반짝거림에 보태진 게 아닐까요. 보석보다 더 환한 빛과 색을 가진 것은 오직 사랑이잖아요. 💖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면, 무대 위에는 배우들이 일렬로 서있어요. 이내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위로 올라가며 그들을 비추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떨어진 조명은 그들 각자가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듯합니다. 💡

Five hundred, twenty 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

How do you measure, measure a year?

…

How about love?

_’Seasons of Love’ 가사 중에서

음악에 따르면 일 년은 ‘52만 5600분의 귀한 시간들’이래요. 이 시간의 가치는 다른 어느 것도 아닌 오직 ‘사랑’으로만 평가할 수 있고요. 이 음악이 등장한 영화 <렌트>에서는 연인에게 함께 하자는 약속,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 도시에 대한 애증 등이 그려져요. 인물들이 쌓아 올린 제각기의 이야기와 진심은 그들을 빛나게 만들죠. ✨ 덕분에 그들의 이웃일지도 모르는 우리의 일 년도 사랑으로 촘촘히 채워져 있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Seasons of love’는 영화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고 나서 중반부에 등장하는 마크의 다큐멘터리 배경음악으로 한 번, 그리고 후반부 앤젤의 장례식에서 리프라이즈(reprise)¹⁾되어 한 번 더 흘러나와요. 이로써 음악은 인물들의 진실된 우정을 관객에게 각인시킵니다. 계속 반복되는 가사가 머릿속에 맴도는 건 덤이고요. 🔁

영화 <렌트>는 1990년 무렵 뉴욕의 연말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이번 크리스마스에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 중이시라면.. <렌트>를 보면서 님의 2022년에 어떤 사랑이 있었는지 돌이켜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서 누군가 “52만 5600분?”이라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해주세요. “그것은.. 사-랑!” 💖 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