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재즈, 블루스, 포크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있어요. 장르마다 반복되는 형식과 스타일은 있을 수 있겠지만, 곡마다의 음악적인 실험들을 모두 아울러 정의를 내린다는 건 사실 어려운 일이지요.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 무언가를 딱딱 구분지어 설명하는 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 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소개할 장르는 드림팝이에요. 마찬가지로 명확한 정의내리기는 곤란하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 드림팝을 위치시켜보자면 1980년대 당시 주류였던 얼터너티브 록과 네오사이키델리아¹⁾ 그 사이 어딘가에서 생겨난 어떤 장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모듈레이션, 리버브, 비브라토와 딜레이 등 드림팝을 설명할 수 있는 전문적인 용어들은 물론 많아요. 그러나 오늘은 특유의 ‘꿈꾸는 듯한 몽환적인 텍스쳐’에 주목해볼까 합니다. 🌫 울리는 듯한 연주, 그리고 속삭이는 것 같은 보컬 사운드는 몽롱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요, 현실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모호하고 환각적인 경험을 그리는 드림팝은 ‘꿈(Dream)’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희미한 이미지와 몹시도 닮았습니다.

인디씬의 많은 장르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확장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여러 장르들이 현재까지 지속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드림팝이 얼터너티브 록과 네오사이키델리아의 혼합물인 것처럼, 드림팝 역시도 또 다른 음악적인 실험의 재료가 됩니다. 💡 때문에 드림팝을 몰랐다고 할지라도, 자주 듣는 곡들에 드림팝의 일부가 이미 존재했었을지도 모를 일에요.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백예린도 드림팝을 소재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데요, 2집 수록곡 'I am not your ocean anymore', 그리고 보컬과 기타로 활동한 밴드 'The Volunteers'의 'Summer' 에서 우리는 드림팝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어요. 🔗(참고 링크) 그뿐만이 아니에요. 밴드활동 당시 백예린이 사용한 기타, Fender사의 Jazzmaster도 주목할 여지가 있습니다. 🎸 기타의 이름은 재즈마스터지만 🙄 밴드 'My Bloody Valentine'으로 인해 주목받으며 드림팝과 슈게이징²⁾의 상징이 됐어요. 심지어는 드림팝과 슈게이징이라는 장르를 일으킨 명반, [Loveless]의 앨범커버에도 등장하죠. 이처럼 드림팝은 현대까지도 많은 영향력을 끼치며 아티스트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을 가능케 해요. 💭

- 피치포크(Pitchfork) ³⁾

⚠️ 이 영화에서는 종종 여성에 대한 성적 클리셰가 묘사됩니다. ⚠️

해당 장면이 불편하실 분들에겐 굳이 권하지 않을게요! 😊